중년에 흔히 발생하는 팔꿈치 통증, 테니스엘보가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이승후 전문의)은 병원에 내원한 테니스엘보 환자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의 콜레스테롤 측정치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테니스엘보 환자들의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일반인에 비해 평균 10mg/dl 더 높았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빈도 역시 테니스엘보 환자군에서 2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정상 수치의 사람과 비교해 테니스엘보 발병 위험도가 약 2.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니스엘보의 정식 명칭은 ‘상완골 외측 상과염’으로 가사 활동이 많은 주부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데, 팔꿈치 바깥쪽 근육의 힘줄(건)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결국은 힘줄이 변성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테니스엘보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에 71만 7천명으로 2011년의 58만 8천명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이 중 한창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대인 40-50대가 67.5%로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증사이 나타나면 세수나 식사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지만, 물리치료만으로도 1-2년 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힘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파열돼 만성 통증으로 남을 수 있고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공현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심혈관 건강 뿐 아니라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정형외과 학술지인 ‘관절경수술학회지(Arthroscopy: 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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