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성조숙증은 비슷한 양상으로 빠른 성장과 성장의 조기종료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만 10, 11세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는 만 11, 12세에 고환 크기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춘기 발달이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관찰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 받은 아동은 2014년 7만2천명에서 2018년 10만3천명으로 5년간 43% 증가했다.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의 증가 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성조숙증이 나타난 아이는 조기에 성호르몬에 노출된 성장판이 빨리 자라고 빨리 닫히게 된다.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또래보다 신체성장이 빠른 것 같지만 키 크는 기간이 줄어들어 최종적인 성인키는 작을 확률이 높다.

몸 안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질환인 비만 역시 성장을 촉진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 분비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비만한 아이들 또한 빨리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도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된다. 소아의 경우 표준성장도표를 이용해 BMI 85~95 백분위 수는 과체중, BMI 9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영석 교수는 “성조숙증과 비만은 비슷한 양상으로 빠른 성장과 성장의 조기 종료라는 과정을 촉진시킨다”며 “비만한 아이가 성조숙증까지 있다면 예상되는 최종 키는 더욱더 작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조숙증은 저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여 성인키 손실을 막아준다. 성조숙증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보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았을 경우 평균적으로 3~5cm 가량 더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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