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전 이사 오대현..'국보법' 법정구속
北, 해커에 수천만원 송금..1·2심 징역 1년 오 전 이사, 운전기사 갑질·성비위 의혹까지 안다르 창업자 신애련씨 남편이자 과거 이사
국내 에슬레저 1위인 안다르 창업자 신애련씨의 남편이자 과거 이사직을 맡았던 오대현씨가 법정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1형사부는 오씨가 북한 엘리트 해커에게 돈을 송금하고, 이 대금이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런 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보고 오씨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하면서 바로 법정구속을 한 것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오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메신저 QQ를 통해 북한 해커 ‘에릭’과 수차례 접촉했고, 리니지 사설 서버 운영을 위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할 핵심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이 대가로 약 2380만원을 북한 측이 지정한 중국 공상은행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확인했다.
해당 북한 해커는 조선노동당 외화벌이 조직 39호실 산하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 릉라도 정보센터의 개발팀장이었다. 디도스 공격과 사이버 테러 관련 기능을 보유한 위험 인물이다.
재판부는 “해당 조직은 불법 프로그램 판매를 통해 북한의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면서 “송금액이 릉라도 정보센터를 거쳐 김정은 정권으로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오씨는 이외에도 다른 경쟁 리니지 사설서버에 대한 해킹과 디도스 공격을 직접 의뢰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재판부는 “오씨가 북한 체제에 동조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개인 이익을 위해 북한 해커 조직과 반복 접촉하고 금품을 제공한 행위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사기·상해·명예훼손 등 전과가 있으며, 이번 범행도 이전 판결 확정 직후부터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씨가 언론에 알려진 것은 2021년 자신의 수행기사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인격모독 언행을 했다는 ‘운전기사 갑질’ 폭로 때문이다.
당시 운전기사 A씨는 오대현 안다르 전이사의 일명 '갑질'에 의해 퇴사를 결심했다는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촉발됐다.
A씨는 입사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개인적인 일을 물론 오 이사의 가족 일까지 맡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오 이사가 자신의 집을) 인테리어 하는데 아파트 입주민 집에 일일이 찾아가서 인테리어 동의서 사인 받아와라, 파주에서 장충동 신라호텔까지 가서 본인 아이 먹일 전복죽을 사와라, 정장 맞춰와라, 인천가서 애기 자동차 사와라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오 전 이사 어머니의 이사까지 관여하게 됐다.
"오 전 이사 근처에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해 어머니 집까지 알아보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사 당일에는 A씨가 이삿짐을 직접 나르는 등 개인적인 업무까지 도맡아 했다는 것이다.
당시 A씨는 "이사 당일 신 전 대표를 모시고 이사를 했다. 이삿짐 들어가는 집에 신발을 무조건 벗고 먼지가 안나게 이사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그 많은 짐을 저 혼자 옮겼다. 옮기고 또 옮기고 (오 이사의) 가족들이 TV를 볼 때 저 혼자 청소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오 전 이사가 경쟁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한 룸살롱에서 여성들의 사진을 몰래 도촬해오라는 지시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음카메라 까지 설치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여성들의 몰카를 지시했다"며 "처음엔 거부했지만 회사일이라고 말하면서 강요했다"고 말했다.
A씨가 게재한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결국 2021년 오 전 이사와 창업주인 신 전대표가 물러 난 것이다.
오 전 이사는 안다르 이사로 재직하며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을 주도했고, 신 전 대표는 제품 디자인과 개발을 총괄하며 브랜드 성장 기반을 함께 다졌다.
한편 창업주인 신 전 대표는 요가 강사 출신으로 2015년 안다르를 창업했다.
이에 대해 안다르측은 “자신들도 당황스럽지만 오 전이사 신 전 대표는 회사와 전혀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회사는 에코마케팅 체제 아래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애련·오대현 전 창업자 부부는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고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이번 사안은 개인의 과거 행위일 뿐, 현재의 안다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표현적으로 신애련·오대현 모두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뗴고 보유 지분도 없다는 것이 안다르 측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로 안다르의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지분 52.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5.40%는 기타주주로 분류되어 있다.
한편 안다르는 올해 3분기 매출 774억 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