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절반 50대 이상…60대 최다

“신규 유입까지 고령화…불완전판매 위험 높아져 AI 활용 절실”

2025-11-25     이성태 기자

보험설계사 연령이 고령화되면서 불완전판매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5일 한국보험연구원의 ‘보험설계사 고령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 전속 설계사의 평균 연령이 2000년 남자 36.0세, 여자 40.6세에서 2024년에는 각각 48.7세와 51.8세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2024년 기준 연령대별 비중에서 60세 이상이 남자 19.9%, 여자  21.2%로 남녀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50대 이상의 비중은 남자의 경우 2000년 7.8%에서 2024년 51.8%로, 여자는 17.0%에서 61.9%로 증가했다. 

반면 40대 이하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연령별 구조 전체가 역삼각형으로 전환된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장기근속 설계사의 고령화뿐 아니라 신규 설계사 시험 응시자 자체가 고령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평균 연령은 2000년 남자 36세·여자 40.6세에서 2024년 각각 48.7세와 51.8세로 크게 높아졌다. (자료=보험연구원)

실제로 신규 유입에서도 60대 비중이 2010년 0.48%에서 2024년 10%까지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20대 응시자는 22%에서 12%로, 30대도 37%에서 20%로 크게 줄었다. 

보고서는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 시기와 맞물려 50~60대가 경력 전환 직업으로 설계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연령 상승과 함께 불완전판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금융민원 가운데 보험 관련 민원이 49%로 가장 많았고, 보험 관련 민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보험연구원 연구진은 복잡해지는 보험상품 구조와 각종 특약 설명이 고령 신규 설계사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반 보험상품 설명 기능을 보조 장치로 도입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계사가 고객 접근과 관계 구축을 담당하고, 인공지능이 상품 구조·보장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면 불완전판매 위험을 줄이고 고령 설계사의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령 보험설계사가 가진 강점도 언급됐다. 

연구진은 고령 설계사가 풍부한 상담 경험과 높은 관계 중심 성향을 기반으로 노후·건강 관련 보험상품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고령 소비자층 확대와 맞물리며 고령 설계사와의 신뢰 기반 상담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