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유통, 서울역에 '플랫폼111' 개관…철도역, 예술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2025-11-25     정유진 기자
(사진=코레일유통)

하루 30만 명이 오가는 서울역에, 매시 55분이면 특별한 예술의 순간이 찾아온다. 

코레일유통은 자사가 선보인 '플랫폼(Platform)111’이 철도역을 시민과 예술이 만나는 도심 속 미디어 갤러리로 바꿔 놓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9월부터 KTX 서울역에서 본격 운영 중인 플랫폼111은 총 길이 111m, 높이 5.5m, 전체 면적 610.5㎡에 달하는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로, 국내 상업용 실내 전광판 중 최대 규모다.

서울역 맞이방에 설치된 이 미디어는 가로 91m 구간에서 광고·영상 콘텐츠를 송출하고, 20m 구간에서는 열차정보표시기(TIDS, Train Information Display System)로 실시간 열차 정보를 제공해 국내 최초의 복합형 미디어 시스템을 보여준다.

이 거대한 화면의 진정한 가치는 매시 정각을 조금 앞둔 ‘55분’, 초고화질 미디어아트 상영에서 드러난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은 약 1분 길이의 영상 두 편으로, 3D 아나몰픽(Anamorphic) 효과를 적용해 영상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첫 번째 영상 ‘문화로 통하는 여정(Journey Through Culture)’은 전통 한옥에서 출발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인류의 문화적 여정을 표현하며, 한국의 문화적 뿌리가 세계와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번째 영상 ‘꿈의 항해(Voyage of Dreams)’는 서울역이라는 현실의 출발점에서 미래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예술적 여정을 담았다.

코레일유통의 플랫폼111은 서울역을 오가는 수많은 승객에게 브랜드메시지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약 50억 원이 투입돼 4개월 걸려 설치된 이 미디어는 기존 조명광고(총면적 238㎡)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압도적 규모와 초고해상도 LED(픽셀 피치 1.85mm) 화질을 자랑한다. 인커브(In-Curve) 형태의 곡선형 스크린은 승객을 감싸는 듯한 공간감을 구현해 시선을 사로잡으며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한다.

이에 따라 운영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광고 수요가 이어졌다. 삼성전자·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와 케이팝(K-POP) 대표 그룹 르세라핌, 있지(ITZY) 등 광고가 잇따라 집행되며 옥외광고 시장의 대표 매체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레일유통은 미디어아트와 광고뿐 아니라 국가 주요 정책과 연계한 공익영상, 철도 안전 메시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며 공공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에는 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한 특별 제작 영상을, 지난달에는 외교부의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홍보 영상 등을 잇따라 선보인 게 좋은 예다.

코레일유통 손경태 디지털미디어사업단장은 “플랫폼111은 시민과 브랜드가 함께 소통하는 미디어 문화 공간”이라며 “문화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시민이 일상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 미디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