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명예회장 장녀 공개매수 지지...공개매수가 2만→2만 4000원 상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MBK파트너스는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 4000원으로 올리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희경 이사장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앤컴퍼니 지분 0.02%를 가진 신양관광개발의 주주이기도 하다. 

신양관광개발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자녀 4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현범 회장이 32.65%, 조현식 고문을 비롯한 3남매가 67.3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 이사장이 조현범 회장 반대편에 서면 신양관광개발은 MBK파트너스의 우호지분이 된다. 

실제로 조현식 고문은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서 신양관광개발을 자신의 특별관계자로 적시했다. 

조희경 이사장이 MBK파트너스 손을 들어주면서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구성은 조현범 현 회장측은 44.79%가 됐으며 MBK파트너스 측 30.38%가 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8일 현재 조현범 회장측 지분은 44.79%, MBK파트너스 측은 30.38%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양대 주주 측 이외에 국민연금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 지분은 현재 21.03%이다.

또 소액주주 지분 가운데는 주식회사hy의 지분 1퍼센트 가량이 조현범 회장 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조희경 이사장에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이겠다면서 이를 위한 공개매수자금도 5186억 8770만원에서 6224억 2524만원을 한국투자증권에 예치했다고 정정공시했다. 

MBK의 공개매수 시도가 사실상 무산되었다는 시장의 판단에 따라 15일 전일 대비 25.06% 하락한 주당 1만 5850원에 거래를 마쳤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8일 상한가인 2만 6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장에서 2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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