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개별 재계약 불발 이후 주가 52주 최저가 기록

새해 들어 K-팝을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빅4 가운데 유독 YG엔터테인먼트에만 부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YG엔터는 9일 증시에서 한때 주당 4만 4500원을 기록해 52주 최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5월 31일 기록한 최고가 9만 7000원에 비해서는 54.1% 내린 금액으로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372억원이었다. 

같은 날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10조 3297억원, JYP엔터의 시가총액이 3조 6583억원, 에스엠이 2조 263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빅4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적다. 

YG엔터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로 하이브의 1조 5695억원이나 에스엠의 7100억원보다는 적지만 JYP의 4094억원보다는 많은 459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78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원인은 블랙핑크 멤버의 개별 계약 불발 때문이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달 6일 블랙핑크와 YG엔터의 그룹활동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을 떄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2300원(25.6%) 오른 6만 300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같은달 29일 블랙핑크 멤버들이 그룹 활동만 이어가고 개별 활동 계약은 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뒤부터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5일 국내 엔터테인머트 산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면서도 YG엔터에 대해서만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은 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카라 송 애널리스트는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수익과 YG PLUS(와이지 플러스)가 유통하는 앨범 판매 호조가 블랙핑크 활동 둔화로 인한 수익 기여도 약화를 부분 상쇄할 것"이라면서도 "블랙핑크를 통해 벌어들이던 수익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다올투자증권도 2일 보고서에서 와이지엔터의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이 회사 김혜영 연구원은 "블랙핑크 멤버 전원의 개인 전속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매출 공백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원이 될  베이비몬스터의 흥행 정도에 따라 주가 방향이 바뀔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현대차증권은 8일 하이브에 대해 올해 상반기 세 팀의 신인 데뷔로 강력한 모멘텀이 예상되는 점, 미국 음원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는 점, 위버스 플랫폼 고도화 등을 들어 엔터테인먼트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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