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vs 하림컨소시엄 간 입장차 못 좁혀

국가대표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을 둘러싼 현 최대주주 한국산업은행과 우선협상 대상자인 팬오션·JKL 컨소시엄간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HMM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7주에 걸친 협상기간에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팬오션과 인수대상 기업인 HMM도 각각 7일 매각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공시했다. 

HMM인수의 세부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이 6일 최종 결렬되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HMM인수의 세부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이 6일 최종 결렬되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하림지주 계열사인 팬오션과 사모펀드인 JKL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HMM 지분 57.9% 인수 금액으로 6조 40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한국산업은행과 하림컨소시엄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JKL 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 세부내용을 둘러싸고 협상을 이어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림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진 7일 오전 증시에서는 팬오션 주가는 급등하고 하림은 급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오션은 HMM을 인수할 경우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시가 있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주가가 3000원대였다. 

그러나 7일 오전장에서는 인수 공시 전인 지난해 12월 18일의 종가 4555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폭등했다. 

반면 하림은 전일 대비 15% 이상, 하림지주는 1%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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