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매출 4조에서 지난해 2.6조로 감소
"구조조정 통해 턴어라운드 가능" vs "단기간 회복 쉽지 않아" 엇갈린 전망

9년 전 한때 주가 8만 5100원, 시가총액 2조원을 넘었던 전자제품 소매유통회사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지난 8일 현재 9760원, 시가총액 2304억원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기업가치가 9년 전의 11%로 쪼그라들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한때 2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실적(잠정)은 82억원 흑자에 그쳤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한때 2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실적(잠정)은 82억원 흑자에 그쳤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2017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2075억원을 기록했던 하이마트는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 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에 그쳤다.

5년 전 466개였던 점포 수는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353개로 그 사이 전국의 하이마트 매장 113개가 사라진 셈이다.

오랫동안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던 하이마트는 이제는 매장 수도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구매도 뜸해진 곳이 되어버렸다.  

전자제품도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시대,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영업을 하는 롯데하이마트의 반등은 가능할까. 

IBK투자증권은 지난 1월 낸 보고서에서 하이마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성현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가 지난해 수익이 안 나는 점포를 많이 없앴고 올해는 지난해 비수익 점포 폐점을 통해 약 120~150억원 수준의 이익 개선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해 50여개 매장을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 추가적으로 50개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올해 490억원, 내년 6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를 1만 2000원으로 제시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3년 주가(위)와 거래량(아래) 흐름. 지난 2021년 3월 4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만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KRX정보데이터시스템)               Copyrightⓒ데이터솜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3년 주가(위)와 거래량(아래) 흐름. 지난 2021년 3월 4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만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KRX정보데이터시스템)               Copyrightⓒ데이터솜

반면에 한국기업평가는 하이마트의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장미수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낸 '주요 소매유통업체 2023년 잠정실적 발표' 보고서에서 점포 구조조정,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PB 상품 라인업 재편 등 사업경쟁력 제고 전략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내구재의 성격이 강한 가전제품 특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판매량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단기간 내 사업전략의 효과, 실적 개선 추이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게 장 연구원의 결론이었다. 

두 기관의 전망은 엇갈리지만 하이마트가 과연 앞으로 획기적인 변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아한 지점은 있다. 

하이마트는 사업보고서에 첨부한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에서 지난해까지 3년째 오프라인 점포의 다변화, 온라인몰 취급상품 강화. PB상품 개발 등을 통한 상품경쟁력,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등을 다음해 계획으로 제시했다.

그 사이 매출은 줄어들고 영업이익 면에서의 실질적인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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