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러브버그 유충을 대상으로 한 실내 실험에서 친환경 방제제가 최대 97%의 살충률을 보였다.

러브버그는 지난해 수도권 일대에서 대량 출현으로 사회적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25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과학원 연구진은 곤충 병원성 곰팡이류 기반 액체 방제제와 고삼(苦蔘) 추출물 기반 입제의 러브버그 유충 방제 효과를 실내에서 검증했다. 

실험 결과 곰팡이류 액체 방제제는 3주차 기준 96~97%의 살충률을 기록하며 높은 효과를 보였고 고삼 추출물 기반 입제도 66%의 살충률을 나타냈다. 

살충률은 처리 후 시간이 지날수록 일관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과학원 연구진은 내년 러브버그 성충 활동기 이전인 3월에 야외 조건에서 동일한 방제제를 적용해 실증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야외 실험에서는 온도와 습도 등 다양한 환경 요인으로 인해 실내보다는 살충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산림과학원은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최적의 방제시기와 약제 처리 방법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생태적으로 분해자와 화분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익충이다.

하지만 특정 지역에서 개체수가 급증해 사람의 얼굴과 의복에 대량으로 달라붙어 불쾌감을 유발하는 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했던 백련산과 계양산을 중심으로 유충의 서식 밀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유충은 두 지역 모두에서 등산로 주변과 능선 및 정상부에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발생 당시 시민 불편이 집중된 위치와도 일치하는 분포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수도권 도심 인근 산지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하며 공원·등산로 이용객의 신고가 급증한 바 있다.

대량 발생 시기와 서식 밀도의 변화, 방제제 반응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 관리 체계도 마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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