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정책효과·소비심리 개선이 견인…잠재성장률 회복은 2026년 이후 본격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내년부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은 2025년 0.9%에서 2026년 1.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책 효과와 소비심리 개선이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4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완화적 통화·재정정책과 선거 이후 개선된 소비심리의 영향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2025년 성장률을 0.9%로, 2026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저효과와 정책효과가 결합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경제가 여러 충격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정부의 정책운용이 안정성 유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IMF 이사회 역시 한국의 경제기초가 탄탄하다고 언급하며 정책 대응의 균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무역·지정학적 긴장 심화 가능성과 AI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경기 부진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적했고 향후 수출경쟁력 유지와 내수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물가의 경우 IMF는 원화 절상과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025년 2.0%, 2026년 1.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며 중기적 물가 목표 범위 안에서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실효관세율 상승으로 단기적으로는 흑자가 축소되지만 수출 회복과 해외투자소득 증가로 중기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고 재정 여력은 향후 5년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됐다.
IMF는 재정 운용 측면에서 올해 추경과 2026년 예산안이 권고 방향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강조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 완화정책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수출 구조에 대한 권고도 이어졌다.
IMF는 한국이 반도체·전자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 높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지만 미·중 등 특정 국가와 전자·기계·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된 구조는 충격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AI 도입 확대와 연구개발(R&D) 투자 강화, 서비스 수출 성장 기반 확보, 역내 교역 다변화 등이 향후 수출 회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이 AI 활용과 혁신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한국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IMF는 잠재성장률 3% 달성을 위해 서비스업·중소기업 규제 완화, 직무 중심 임금체계 개편, 고령자 고용 확대 등 구조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도입 확대가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정부의 관련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IMF 미션단은 지난 9월11일부터 24일까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최종 결과는 IMF 이사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